언니 이번 홀 승부 내게 맡겨. 다 수가 있어 8477
  2009-03-31


 

 

 

 

 

 

 

“성질도 급해. 파4 320야드에서 뭐가 급해 드라이버질이야!!!”

김정식이 이죽거린다.

 

“언니 저 인간 왜 말 한마디까지 보기 싫으냐?”

“그러게 말야. 뭐 준것 없이 미워. 그지”

“언니 이번 홀 승부 내게 맡겨. 다 수가 있어”

“너 뭔 짓을 하려구.........”

김정식 세컨 볼은 불과 70야드를 남기고 있었다.
댈리조 볼은 그린을 넘어가서인지 그린 앞에서는 안보였다.


김정식은 58도 웨지를 꺼내 들었다. 70야드 샷을 보기 좋게 핀 2.5미터 앞에 붙였다.
저 정도면 버디 확률이 60% 이상이다.

다행히 댈리조 볼도 그린 뒤 쪽 엣지에 떨어져 있었다.

 


“오빠 런닝 어프로치 어때?”

제시카가 거들었다.

 

“풀이 길어. 60도 칩샷이 낫겠어”

댈리조는 60도 웨지로 강한 칩샷을 걸었다.

결과는 볼이 지나치게 강한 스윙으로 인해 핀을 오버했다.
결과적으로는 김정식 볼보다도 무려 2미터는 더 멀어졌다. 

 

“어떡해, 어떡해....”

“언니 저 인간이 퍼팅 미스만 하면 똑같애.....”

“얘 그런 나도 안다. 들어갈까봐 그런거지.....”

제시카가 씨익 웃으며 댈리조의 퍼팅을 기다렸다.
댈리조는 보기좋게 2퍼팅 파로 마무리 했다.

문제는 김정식이다. 버디만 하지 않으면 된다.
만일 버디를 하면 버디 값과 1타차 무려 400만원이 나간다.

 

“버디값은 준비됐겠지....”

김정식이 또 한번 비위를 건드린다.

 

제시카가 언제 김정식 퍼팅하려는 건너편에 자리잡고 앉았다.
마치 다리가 아픈 척 하면서 쪼그려 앉았다.

김정식은 퍼팅을 하려다 잠시 헛기침을 했다. 은정이 역시 웃음을 참느라 표정이 이그러 진다.
댈리조는 그러지 말라고 손짓을 하지만 제시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제시카는 김정식이 퍼팅라인을 읽기 위해 컵 쪽을 주시하고 있을 때 살며시 자신의 허벅지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머릿결을 한번 힘차게 휘저었다.

김정식은 몇 번 제시카의 허벅지와 그 깊숙한 어둠을 흘깃 거리다 이내 퍼팅을 했다.
당연히 집중력을 잃고 미스샷이 나오기 마련이다.

제시카와 은정은 예스! 예스! 를 남발한다.


 

“제시카 그러지마 게임은 정정당당해야돼!”

“오빠 내가 뭘. 난 단지 다리가 아파서 앉아서 쉰 것 뿐인데....”

“그게 쉰거니. 나까지 헛갈리더구만....”

“오빠”

듣고 있던 은정이가 눈을 흘긴다.

 

좀전 그 시끄럽던 김정식의 말이 없어졌다. 아니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는 표정이다. 
그 때 제시카가 다시한번 김정식 옆을 스치며 긴 머리를 휘둘렀고 자신의 가슴을 살짝
김정식의 등에 부딪쳤다.

 

“언니 봐 저 인간 여기서 OB날 걸”

“내가 봐도 저 눈빛 불안해.....”

 

김정식은 파4 오르막 435야드에서 티를 좀 높게 꽂았다. 드로우로 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볼을 좀 띄워야 한다는 전략 같았다.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 한참 호흡 조절을 한 뒤
김정식의 힘찬 드라이버 샷이 이어졌다.

 

“어 잘맞았잖아. 뭐 저런 인간이 있어”

"언니 잘 봐 공이 우에서 좌로 가고 있잖아. 저걸 드로우라고 해.
 거리가 많이 나면 나빠 왼쪽이 나무숲이잖아.”
 

 

그랬다. 김정식 볼은 왼쪽 러프에 빠졌다. 적어도 한 타는 손해를 봐야 할 것 같다.
댈리조는 반대로 티를 낮게 꽂고 정확도 위주로 드라이버 샷을 보냈다.
거리는 김정식 보다 작았지만 그래도 안정된 거리와 방향으로 파플레이는 무난할 듯 했다.

 

“오빠 뒷바람이야.”

댈리조가 씽긋 웃는다. 알았다는 듯이 4번 아이언을 들었다가 5번으로 바꿨다.
김정식 볼은 얄궂게도 소나무 뒤에 떨어져 레이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댈리조가 멋있게 파온을 시켰다.

전략은 정확했다. 뒷바람을 감안한 공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반대로 김정식은 레이업을 하지 않고 소나무 사이로 빼내려다가 오히려 더 깊은 러프로 빠졌다.
결국 레이업을 세 번째 만에 했다. 4온 끝에 파를 시켜 더블을 기록했다.

댈리조는 2퍼팅으로 여유있게 4백만원을 챙겼다.

 

“언니! 앗싸”

제시카가 밝게 웃자 김정식의 눈빛이 반짝였다.

 

“어떡해 언니 무서워....”

김정식은 말은 안하고 그저 제시카만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언니 그럼 우리가 5백만원 딴거지.... 지금”

“조용해 듣겠다”

“뭐 어때 계산도 못해?”

다시 파3 아일랜드 홀이 나왔다. 겨우 그린만 보이고 나머지는 모두 해저드이다.
바람이 뒷바람인데 그린 근처는 방향을 알 수 없을 만큼 바람이 돌아 다녔다.

 

댈리조가 불리하다. 먼저 선공을 해야하기 때문에 두 번째 김정식은 감안을 하면 된다.

175야드 약간 내리막 해저드 그린을 향해 댈리조는 6번 아이언을 집어들었다.

 

“오빠 너무 짧은 거 아냐?”

“긴 것보다는 오히려 날거야”

“그러지 말고 오빠 5번 아이언으로 살짝 치는게 어때?”

제시카의 눈엔 장난기가 서려 있었다. 댈리조도 싱긋 웃으며 5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댈리조는 짧게 잡고 살짝 힘을 빼고 그린을 향해 날렸다.
그린 에지에 떨어지는 듯하더니 핀뒤로 4미터는 넘게 굴러갔다.
 

김정식은 심각한 표정으로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제시카가 손가락으로 6개를 펼쳐보였다.  

작전대로 잘 가고 있었다.
그렇게 떠들던 김정식의 말수가 줄어들었다.

 

6번 아이언으로 힘차게 볼을 날렸다.
아뿔사 볼은 그린 에지도 못 미쳐 깊은 항아리 벙커에 빠졌다.
마침 바람이 회오리성으로 불어 맞바람으로 바뀐 것이다.

제시카는 또 씨익 웃으며 속으로 앗싸!를 외쳤다.

 

젊잖게 걸어가던 김정식은 조금은 열이 받았는지 ‘아 씨발.. 존나 재수 없네’를 내뱉었다.

 

 

“뭐야 지금 경기중 그런 매너는 뭐야?"

댈리조가 한마디 던졌다.

 

“누가 매너가 나쁜데 어. 지집애들 데리고 와서 헛갈리게 한 게 누군데”

"내 동생들이지. 헛갈리게 하려고 온 것 아냐”

"니미 퍼팅할 때 가랑이 벌리고 있는게 누군데... 씨발!”

"뭐! 가랑이... 이런 씨발.... 그럼 내 동생 허벅지를 봤단 말야!”

 

놀라웠다.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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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골프유닷넷(golfu.net)
전국 골프장예약/골프투어/쇼핑몰/칼럼 : 02-572-0444